아레오파구스는 아고라(Agora)에서 아크로폴리스(Acropolis)로 이어지는 길에 있는 조그만 바위 언덕이다. 아레오파구스는 전쟁의 신 (Mars/Areios)의 언덕(pagos)이라는 뜻으로,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아리스(Ares)는 포세이돈(poseidon)의 아들을 죽인 죄로 재판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내력으로 아레오파구스는 기원전 5세기부터 공동체 생활을 유지하는 데 고등 또는 대법원의 역할을 하였다. 여기에는 아테네 시민들이 미지의 신(Unknown God)을 위한 제단을 쌓았다고 한다.
이 법정에 모인 아테네 시민들은 심각하게 그리스도교에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으나, 단지 철학을 중요시하는 태도로 호기심으로 바울의 변론을 들어보려고 했던 것 같다.
아테데 시민들에게는 세 군데 중요한 곳이 있다. 아크로폴리스(Acropolis, 꼭대기에 있는 도시)는 신들의 세계이고 여기에 파르테논 신전이 있다. 아고라(Agora)는 트인 공간, 곧 집회 장소를 언급하는데, 여기에는 보통 시장이 있었으니 시민들의 경제, 정치 활동의 중심지였다. 이에 비하면 아레오파구스는 무슨 사회적 논쟁이 있으면, 이를 판결하는 심의회의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서양 세계의 법원 체계의 기원의 일부는 아레오파구스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스인은 사회의 논쟁을 최종으로 해결할 기구의 필요성을 내다본 듯하다. |
Gerome 작품, 아레오파구스(고등법원) 앞에 선 프리니(두꺼비). 1861년. 엘레우시스 신비교(Eleusinian mystery)를 모독했다는 죄로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형세가 불리해지자, 프리니를 변호하던 히퍼레이데스(Hypereides)가 그 여자의 옷을 찢어 가슴을 드러내게 했다고 한다. 판사들이 감동하여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
오늘날의 아레오파구스(대법원).
최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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