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전체 그림의 바른쪽(약 3/5)인데, 예수가 두 강도 사이에서 못박히는 장면이다.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예수가 벌거벗은 장면을 그린 것이다.
십자가에 못박히는 사람들이 벌거벗었는가 아니면 간단한 허리 가리개를 걸쳤는가에 대하여는 논란이 많다. 대분의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잘못된 결론을 내리는 듯이 보이는데, 이들은 십자가 처형을 받는 사람들이 모두가 똑같은 대우를 받은 것처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로마인에 대하여 독립 전쟁을 벌이던 젊은이들이 적어도 수천명, 아니 1만 여명이 넘게 십자가에 못박혔던 것 같다. 이들 모두가 똑같은 대우를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대인들이 죄수들이 하체를 드러내놓고 십자가에 박히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백명씩 못박히는데 이들 모두에게 똑같이 허리 가리개를 마련해 주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설에 따르면, 대부분의 죄수들에게 간단한 가리개를 마련해 주었다는 설이 있다.
예수의 경우에는 결국 그 자리에서 구경한 사람들의 기록을 살펴야 한다. 4복음의 저자 중에 누가나, 마태나 마가는 자리에 없었으나 유일하게 요한이 십자가 처형 장소에 있었다. 그의 기록에 보면, 어머니 마리아와 이모, 그리고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예수의 하체가 가려져 있지 않았다고 하면, 이 여인들이 그 자리에 대담하게 서서 예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을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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