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어린 시절, 게멜데 화랑 (Gemäldegalerie, Berlin)

예수의 어린 시절은 헤롯 대제가 기원전 4년에 죽고나서 예수의 가족이 에집트에서 돌아온 뒤부터 나사렛에서 자라고 열두 살 되던 해에 성전을 방문한 기간을 포함한다. 예수가 세례받고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 (12살 때부터 대략 30세까지) 청년기에 어떤 일이 있었다는 기록은 신약에 없다. 공생활 이후에 아버지 요셉에 대한 언급이 없으므로, 아마도 이 기간에 아버지 요셉이 돌아가셨을 것이라 짐작된다.
1. 성가족 그림
성가족이란 아기 예수의 인간 가족, 곧 성모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 예수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많은 화가들이 이 주제로 그림을 그렸으므로, 서로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하여, 꽃이나 새나 동물이나 천사를 넣었다.
세 사람이 그림에 들어가면 화폭을 가득 채우므로, 다른 인물을 넣을 여지가 별로 없다. 따라서 사도나 성자나 교회의 유지들이 성가족 그림에 들어가는 경우가 드물다.



바티스타(Giovanni Battista) 작품, 연대 미상 (1685년 이전). 아기가 꽃을 들고 있다. 요셉이 젊다.



프란치아(Francesco Francia) 작품, 1485-90년 경. 요셉이 나이들어 보인다.



마르케시(Girolamo Marchesi) 작품, 1531?년 이전. 요셉이 히브리어로 된 책을 들고 있다.



시뇨렐리(Luca Signorelli) 작품, 1512년 이후. 성가족이 세례자 요한의 가족(스가랴와 엘리사벳)과 만나는 장면. 이들이 만났다는 기록은 없다.

 

2. 소년 예수와 요한


자코포(Jacopo del Sellaio) 작품, 소년 예수와 요한의 만남. 1493년 이전. 아마도 이 작품이 다음 것보다 먼저인 듯.
왼쪽에 있는 두 사람은 요한의 부모, 엘리자벳과 스가랴이어야 한다. 그러나 머리에 후광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리아와 요셉을 그린 듯하다. 그렇다면, 예수의 가족이 요한을 찾아 갔다는 이야기이다. 두 사람이 만났다면, 요한의 가족이 나사렛으로 찾아 갔을 것이다. 요한은 용감해 보이는데, 소년 예수는 맥이 없어 보인다. 이런 종류의 사슴이 이스라엘에 있었을지…



길란다이오 (Domenico Ghirlandaio) 작품, 예수와 요한의 만남, 연대 미상, 1494년 이전. 왼 쪽의 두 사람은 아마도 요셉과 마리아인 듯하다.

 

3. 성전 방문


마쪼리노 (Lodovico Mazzolino) 작품, 열두 살에 성전에 가신 예수. 1524년. 예수 시절에는 코덱스(Codex, 필사본을 묶은 책)가 아직 쓰이지 않았다. 구약은 양피지로 된 두루마리였다. 성전을 방문했을 때 부모가 아직 살아 있었다.

 

4. 요셉의 죽음


요셉의 죽음, 과르디(Giovanni Antonio Guardi) 작품, 1740-45년 경. 신약은 요셉이 어떻게 죽었는가에 대하여 언급이 없다. 화가는 요셉이 늙어서 병들어 죽었다고 생각한 듯하다.

최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