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생명나무 기록

그리스인은 아마도 크레테에서 이주해온 사람들로부터 생명나무 이야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페니키아나 키프러스, 그리고 크레테를 통해서 전해 들었다면, 몇 다리 걸쳐서 간접으로 받은 것이니, 생명나무에 대한 관념이 희미해졌을 가능성이 짙다.
1. 부조에 남은 생명나무 기록
그리스는 파르테논 신전을 지을 만큼 대리석이 풍부히 있어, 생명나무 이야기가 돌에 얼마큼 조각된 것이 남아 있다. 그리스인의 생명나무 이야기는 주로 도기에 남아 있지만, 아씨리아나 바빌론의 부조에 남아 있는 것처럼 생명나무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지 않다. 몇 다리 걸쳐서 전해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점점 꽃무늬가 간소해진다.

“생명나무”가 새겨져 있는 대리석 부조. 스핑크스 두 마리가 지키고 있다. 서기 12세기.

두 사자 사이에 “생명나무”가 새겨져 있다. 서기 11-12 세기 경.

레키토스(lekythos), 결혼하지 않은 남자의 시체에 기름 붓는 데 쓰이는 그릇) 펜테리커스 대리석 (pantelic marble). 중심 기둥 옆에 있는 것이 생명나무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가운데 밧줄 무늬는 크레테의 이라클리온(Heraklion) 박물관의 석관의 밧줄 무늬와 같다. 각 매듭 안에는 생명나무 꽃이 들어 있다.

이라클리온 (Heraklion) 박물관의 석관

올림피아 성소. 기원전 600년 경. 맷 윗줄부터 (a) eagles, (b) griffins(생명나무를 지키는 그리핀), (c) Herakles, (d) Mistress of animals.

2. 그리스인의 도기에 새겨진 생명나무
그리스인의 陶器는 본 고장인 아테네에는 별로 남아 있지 않다.

Pelike(손잡이 달린 작은 항아리), 기원전 470년 경. Herakles가 Busiris와 그 사제들을 죽인다. 아테네 박물관. 맨 윗줄에 생명나무 꽃이 그려져 있다.

Pelike, 올림피아 신들과 기간토마키(Gigantomachy)의 싸움. 기원전 400년 경. 맷 윗줄에 생명나무 꽃이 있다.

최상급 품의 그리스인 도기는 뮤니크 박물관에 수집되어 있다. 여기 몇 예를 들어 본다.

Hydria(물항아리) 기원전 510-500년 경. 그림 틀의 3면에 생명나무 꽃이 그려져 있다. 그리스인의 도기에는 생명나무보다 꽃이 주로 나타나고, 세월이 지나자 장인들이 의미도 모르면서 이런 꽃을 그려넣었고, 나중에는 생명나무 꽃 무늬가 훨씬 더 단순화된다.

아마시스(Amasis, 기원전 570-526) 도공 및 화가. 그림 틀 맨 윗줄에 생명나무 꽃이 보인다.

암포라, 기원전 540-530년. 맨 윗줄의 생명나무 꽃이 단순화되었다.

Hydria(물항아리), 기원전 530-520년 경. 그림 틀의 3면에 생명나무 꽃이 있다.

Kalpis (손잡이 달린 항아리), 아킬레스에 보내는 사절단. 기원전 480-470년. 맨 밑줄에 생명나무 꽃이 있다.

석관의 틀. 생명나무 꽃이 새겨져 있다.

밧줄 무늬와 생명나무 꽃이 새겨져 있고, 또한 스핑크스도 새겨져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그리스 도기에도 생명나무의 꽃을 볼 수 있다.

기원전 7세기. 생명나무 꽃이 두 줄로 새겨져 있다.

암포라, 아테네 출토. 기원전 525-515년 경. 좌우에 생명나무 꽃이 새겨져 있다.

최은관

 
Tagged 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