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고난과 십자가 처형, 필라델피아 미술관 (Philadelphia Museum of Art)

1. 세례자 요한 (John the Baptist)
예수의 공생활이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음으로 시작되었으니, 화가들이 세례자 요한을 중시한 것이 사실이다.



파티니 화실 (Joachim Patinir and Workshop) (1515-18년 경), 이 화가는 인물을 조그맣게, 주위 풍경을 크게 그리고, 주요 인물을 멀리서 구경하도록 그린다. 아마도 성자들을 경외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 같다. 혼자 허리를 구부린 사람이 요한인 듯. 구경꾼들이 요한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 같지 않다.



아마도 야곱스 (Master of the Saint John Altarpiece, possibly Hugo Jacobsz) 작품. 떠나는 예수를 가리키며 요한이 하나님의 양을 보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2. 겟세마네 동산
 



무명 화가의 작품, Christ in the Garden of Gethemane, 1490-1500년 경. 좁은 곳에서 찍은 사진이라 초점이 아랫부분에 맞고, 기도하는 예수의 얼굴은 어렴풋하다. 돌 던지면 닿을 곳, 아래에서 사도들이 (아마도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 곤히 잠을 자고 있다. 뒤에는 예수가 체포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머리 벗어진 베드로가 칼로 말고를 치려고 한다. 유다는 예수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 있다. 그림 작품을 위하여 돈을 내거나 교회에서 헌금을 많이 한 사람들을 성화에 넣기도 한다.

3. 안나 (Annas) 앞에서
 



Master of Cappenberg (Jan Baegert) 작품, 1525-30년 경. 세 그림(최후의 만찬, 겟세마네 동산, 예수의 체포)의 일부가 그림 위쪽에 보인다. 예수가 잡힌 후, 은퇴했지만 아직도 산헤드린에 영향력을 미치는 전직 대사제 안나스의 집으로 끌려간다.



무명화가의 작품, Christ Taken to Prison, 15-16세기. 예수가 체포되어 안나스의 저택으로 끌려가는 장면. 베드로가 칼을 들고 말고를 치려하고, 그 뒤에 유다가 돈 자루를 들고 떠난다. 은전 몇 잎에 선생을 팔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 터이지만.

 

4. 빌라도 앞에 선 예수
 



어느 제단화 대가, 홀랜드인의 작품. 1520-40년 경. 빌라도 앞에 선 예수의 얼굴에 초점이 맞고 다른 데는 흐리다. 좌상 귀에는 예수가 잡혀서 안나스에게 끌려가고, 그 밑에는 빌라도의 관정에서 예수가 사람들에게 모욕받는 장면이 있다. 우상 귀에는 예수가 가야바의 앞에 끌려가 있고, 그 위에는 흐리지만 베드로가 문지기 여인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예수를 부인한다. 예수는 재판을 받으려고 아침 일찍 왔지만, 빌라도는 아직 잠이 깨지 않은 듯하다.

 

5. 예수를 모욕하는 자


무명 작가(Follower of Hieronymus Bosch, 아마도 보슈의 제자)의 작품, 16세기. 홀랜드와 스페인에서 이 작품을 많이 베꼈다고 한다.



아마도 Hieronymus Bosch 작품, 1520년대, 윗줄의 맨 바른 편 사람이 빌라도. 예수는 무표정으로 사람들 앞에 끌려 나왔다. 빌라도의 관정 안과 그 밑에 이상한 모자들을 쓰고 있는 이 사람들을 악마나 짐승처럼 그린 것은 화가의 의도일 것이다.

 

6. 갈보리로 가는 길


Giovanni di Paolo 작품, 1430년대. 예수는 어머니 마리아를 돌아보고 있다. 십자가가 너무 길다. 마리아 뒤에 있는 사람은 아마도 요한. 갈보리까지 따라 갔다.



안트워프의 무명 작가 작품, Christ Carrying the Cross, 1515-25년 경.
16세기 초에 안트워프는 해외 무역으로 돈을 벌었고, 부자들은 성화에 돈을 썼다. 자가 전체를 드는 것이 아니라, 가로대만 들고 갔는데, 성화에는 전통을 따라서 자가를 그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7. 십자가 처형


Thomas Eakins 작품, 1880년. 이 그림을 현실적으로 그리려고, 이킨스는 자기 학생을 십자가에 매어 놓고 몸의 모양을 그렸다고 한다. 발판보다는 십자가 밑부분에 짧은 가지를 붙여 걸터 앉을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죄수의 몸이 찢겨져 곧 땅에 떨어질 것이다.



Jan Mostaert 작품, 1520년대. 그림 후원자들을 닮은 인물이 그림에 들어갈 뿐 아니라, 그런 인물을 얼굴을 다른 사람들보다 크게 그렸다고 한다.



아마도 Simon Marmion 작품, 1470년대. 실제로는 십자가 주위에 사람들이 훨씬 많았을 터인데, 간단히 몇 사람을 그려 생략하였다. 십자가 바른 편에 헬멧을 쓴 사람은 로마인 백부장,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는 산헤드린의 관리, 왼쪽에는 어머니 마리아와 요한, 그리고 아마도 막달라 마리아.



Vitale da Bologna, 1335년 경. 십자가로 쓰인 재목이 네모 나지 않고, 나무 중심에 붙어 있는 가지만 잘라버려서 십자가를 만들었다. 다른 그림들에 있는 십자가는 목재소에서 반듯하게 자른 재목을 사용한 것처럼 그리는데, 이 그림이 더 사실적이다. 유대인의 독립 전쟁이 실패로 돌아간 뒤에, 반란에 가담한 수천 명의 유대인을 못박아 죽이려고 십자가를 만드느라고, 예루살렘 부근의 나무는 남아나지 않았다고 한다. 위의 양쪽 구석에 복음서 저자 마태는 천사로, 요한은 독수리로 표현되어 있다.

 

8. 애도 (Lamentation)


Gerard David, 1515-20년 경. 애도. 어머니 마리아, 요한,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죽음을 애도한다. 자가가 너무 크고 길다.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가 베다니에서 식사 중에 향료로 예수의 발을 닦았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혼동하여 막달라 마리가 향유 항아리를 들고 있는 것으로 그렸다.

 

9. 아리마대 요셉과 빌라도


무명 홀랜드 화가,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신을 요구하는 장면, 15세기 말. 이것은 보기 드문 주제를 다룬 그림이다. 검은 옷을 입은 이가 빌라도인 듯. 머리에 보석을 달고 있는 사람이 아리마대 요셉, 부자인 것을 가리킨다.



무명 독일 화가, 예수를 십자가에서 내림. The Descent from the Cross, 1495년 경. 아리마대 요셉(바른 쪽에 모자 쓴 사람)이 시체 처분 허락을 받았다. 어머니 마리아는 아마도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요한(붉은 옷을 입은 사람?)도 아마 자리를 떴을 것이다.

 

10. 승천
 



무명 독일인 화가, 예수의 승천, 1473년. 어머니 마리아도 예수의 승천을 구경한다. 사람들이 맨발로 있지 않았을 터인데.

최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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