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대의 도기(陶器)와 옥기(玉器)

중국에서 전국시대는 학자들에 따라 좀 다르게 분류되지만, 대체로 춘추시대(기원전 770-476년)를 뒤이은 기간으로 기원전 476년부터 220년에 진(秦) 나라가 설 때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이 시대에는 아직도 제사나 살림에 쓰이는 청동기가 쓰이지만, 청동을 만드는 데 구리, 주석, 아연이 구하기 힘들어 귀족이나 왕들이 쓰는 물건이었다. 초기의 철기(鐵器)는 품질이 좋지 않아도 갑싸게 널리 보급되어 농업과 공업을 발달시켰고, 철제 병기를 많은 병사들에게 값싸게 공급하여 제후들이 큰 군대를 일으킬 수 있게 만들었다.  물론 철기는 춘추시대 전반에 나타나기는 했으나, 철기가 농업 도구와 병기를 생산하는 데 대규모로 이용된 것은 전국시대였다.

이 시절에 철기 사용을 고대의 산업 혁명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따라서 중국의 경제력이 급히 성장한 시대였고, 상업과 무역이 또한 번성했던 때였다. 이러한 소득 수준의 향상에는 중국의 도기와 옥기에도 나타난다.

제련 기술이 늘어남에 따라서, 새로운 철제 병기를 이용한 군대는 청동제 무기를 사용하는 군대보다 강했고, 따라서 철제 병기와 도구를 일찍 이용한 나라들은 늘어난 경제력으로 새로운 철기를 미처 받아들이지 않은 이웃의 나라들을 침공하여 쉽게 이겼다. 따라서 철기의 발달이 중국에서 크고 작은 전쟁을 일으키게 한 주요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작은 전쟁들이 끊임없이 일어났으나, 이러한 전쟁은 그때 그때 한 지역에 국한되었고, 삼국시대처럼 대대적 전쟁이 대체로 일어나지 않았다. 조선 땅에도 고조선 말기에 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 같다.

춘추시대 초에 140여개의 작은 도시 국가들이 있었는데, 전국시대에는 진(秦), 조(趙), 위(魏), 한(韓), 제(齊), 연(燕), 초(楚)로 통합되었다. 강국은 이웃을 합병하여 더욱 부강해졌고, 늘어난 경제력으로 또 다른 나라를 합병할 경제력이 생겼다. 결국은 진나라가 기원전 221년에 나머지 육국을 통합하였다.

전국시대에 대부분의 농부와 공업 인구는 생산에 주력하였고 상인들은 사치품을 귀족들에게 팔아서 큰 돈을 벌었다. 춘추시대에는 제후들 외에 모두가 가난한 농부나 공인이었으나, 전국시대에 이르러 중국에서 처음으로 중산층 및 부자들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생활 수준의 향상은 도기와 옥기에도 나타난다. 춘추시대의 것보다 전국시대의 도기와 옥기가 정교하게 더 잘 만들어져 있다. 물론 장인들이 귀족들의 늘어난 수요를 채워준 것이다. (수요가 공급을 낳은 케이스)

  1. 전국시대의 도기(陶器)
 

석기(石器, stoneware)항아리. 돌로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磁器)는 아니지만, 강질의 진흙으로 한 번 구워 돌처럼 단단해진 그릇을 말한다. 상시대 후기서부터 이러한 석기가 발달되었다고.

원시 자기로 된 종. 중국인은 종을 발명했다.

손잡이 달린 항아리. 천을 눌러서 무늬를 넣은 듯. 정교하게 만들었다.

공기 (음식 담는), 소용돌이 무늬의 도장을 만들어 아직 진흙이 축축할 때 무니를 찍은 듯하다.

제사에 쓰이는 그릇. 짐승 모습의 장식이 있다.

음식을 끓이는 남비인 듯. 잘 만들었다.

손잡이 달린 항아리

고리 달린 항아리.

받침대. 화로 근처에서 무슨 긴 것을 여기에 꽂아 넣었던 것 같다.  

  2. 전국시대의 옥기(玉器)
  전국 시대 옥기에 흔히 쓰이는 무늬는 낱알 (穀紋), 콤마, S-자가 있다. 춘추시대에는 낱알 무늬를 쓰다가, 전국시대에 이르러 무늬가 복잡해진다.

옥패. 간단한 콤마 무늬가 있다.

용 모습의 옥패, 단순한 콤마 무늬가 있다.

쌀알 무늬가 있는 옥패. 보스톤 미술관

낱알 무늬가 있는 옥패.

용 무늬의 옥패, 대영 박물관.

쌀알 무늬가 있는 옥패.

용모양의 옥패. 콤마 무늬가 있다.

옥패. 캔사스 넬슨 박물관, 전국 후기인 듯. 용의 디자인이 전한 시대에 가까이 갈수록 화려해진다. 콤마 무늬가 있다.

베이징 국가 박물관  

용의 머리 무늬가 반달형 옥기 (璜) 양쪽에 있다.

 

곡식 낟알 무늬가 덮여 있는 옥벽

 

곡식 낟알 무늬가 있는 황.

 

용머리가 양쪽에 새겨진 璜.

   
Tagged on: